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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매성의 함정

Algorithmus 2023. 4. 27. 03:05

IT 기술 관련 설명할 때 많이 듣는 얘기가 “-라고 보시면 되구요” 이다. 원래는 그게 아닌데 간단히 쉽게 말하면 그런 것 같다고 봐도 별 탈이 없다 정도로 들린다.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청자의 이해 수준에 맞추기 위한 목적도 있을 수 있지만, 화자가 적확히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니 더 캐묻지 말고 이정도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저런 화법이 발생하는 것 같기도 하다.
현재 회사에 오기 전에 IT 관련 직무를 하는 사람들과 얘기할 때면 유난히 애매한 비유성 동사가 많이 통용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. 이를테면 데이터를 ‘떨군다‘ ’뭉친다‘ 등등… 이런 경우에 조금만 파고 들어 물어보면 동어반복을 하거나 잘못된 설명으로 흐르는 등 기초지식이 바닥을 드러내는 경우를 보았다. 즉, 설명이 어렵고 모호할 수록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.
이럴 경우에 쫄지 말고 파고들어 육하원칙에 따라 물어보면 상황 파악을 최대한 할 수 있다.
만약 직장에서 기분을 거스르면 안되는 관계의 사람이 강한 자존심의 사람이라면 물어보며 표정을 살피다 다른 이들에게 물어보아 지식을 얻는 우리식 대안도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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